드라마가 재미있을거 같아 볼까말까 망설이다
매주 기다려야하는게 싫어 책을 구입했어요.
후딱 책으로 읽고 드라마는 끝나면 몰아서 봐야지~
책을 구입한건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재미있고 재미있고 재미있어요.
자극적인 소재도 아니고 처연하지도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작가의 필력이 뛰어나서 읽는데 빠져들어요.
구구절절한 사연을 뺀 담백한 대화들.
북현리의 배경을 꼼꼼히 설명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
캐묻지 않아도 알것같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읽는 내내 마음속에 퍼지던 따스함과 부드러움과 담백함.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해원은 서울 생활에 지쳐 어릴 때 이모,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북현리로 내려온다.
명절이면 찾았던 펜션 “호두 하우스". 할머니는 오래전에 돌아가시고 이모가 혼자 운영하던 펜션이다.
오랜만에 찾은 북현리에는 ”굿나잇 책방‘이라는 작은 서점이 생겨 해원은 호기심을 갖는다.
책방 운영자는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은섭.
해원의 기억에는 은섭에 대한 정보가 없다. 늘 조용했던 친구이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책방에 관심을 기울이며 은섭과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모처럼 생긴 소중한 친구이기에
친구로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은섭을 잃기 싫을수록 해원은 은섭에게 관심이 깊어간다.
은섭이 겨울 동안 큰아버지가 운영하는 썰매장에서 일을 하는 동안 해원은 책방에서 알바를 하며
부드럽고 다정한 은섭과에게 끌려 연인으로 발전해간다.
책방을 찾는 여러사람들과 자신을 바라봐주는 은섭.
그들과 생활하는 동안 해원은 자신의 마음속에 박혀있던 뾰족한 감정들이 둥그러져감을 느끼며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날 이모의 뜻밖의 고백.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를 우발적으로 차로 치여 죽인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이모였다는 것.
이모 대신 엄마가 감옥에 가고 이모는 적성에도 맞지 않는 펜션을 운영하며 해원을 돌보았다는 것.
해원은 큰 충격을 받고 북현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북현리에서 책방을 위한 이벤트를 계획했던일, 독서 토론 모임 사람들과 함께 이벤트를 성공시킨 기쁨.
은섭과의 사랑. 모든 추억을 두고 떠나기 전 해원은 은섭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이모에게 편지를 남긴 후 서울로 떠난다.
서울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해원은 은섭과 사랑을 이어가고 북현리 사람들과도 연락은 계속된다.
이모든 사건과 인연들을 통하여
해원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전체적으로 해원의 시점에서 써진 글이나 중간중간 은섭의 시점도 보이는데,
은섭이 작성하는 기록과 일기형식의 글을 통해 은섭의 생각도 엿보여요.
북현리에 내려와 은섭을 알아가는 해원과 고등학교 때부터 해원을 봐온 은섭.
해원이 다가왔고 마음을 보여줬을 때의 설렘과 행복.
은섭이 작성하는 "책방일지"를 통해 은섭의 마음이 표현되어 있어요.
은섭의 잔잔한 사랑으로 해원의 마음속 가시가 빠져나가는 모습이 책을 읽는 동안 눈에 보이듯한 느낌이였어요.
어찌보면 등장인물의 우울한 성격과,
배경이 겨울이라는 것 때문에 조금은 어두울 수도 있는 소설이지만
결말이 좋아서 인지 저는 우울하거나 어둡지 않게 읽었어요.
오히려 글이 맛있었달까요?! 뭐 그런 느낌으로 푹 빠져서 읽었네요.
" 드라마로 재 탄생한 소설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아주 매력적인 글이에요. 읽기에 부담 없고 편했어요.
드라마로도 재탄생한 소설~
소설은 해원과 은섭, 주변 인물들, 해원가정의 관계 정도로 쓰여있는데
드라마는 잠깐 봤는데 다른 이야기들이 있는거 같아 호기심이 생기네요.
이왕 기다린거 끝나면 몰아서 봐야겠어요.
작가는 이도우씨인데요 이분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네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과 <잠옷을 입으렴>이 있다니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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